지난 17일 박근혜 퇴진을 위한 8차 촛불집회에는 이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집단이 출현해 집회에서 색다른 목소리를 냈다. 바로 아이돌 팬들이 집단을 이뤄 집회에 힘을 보태기 위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저마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상징하는 응원 도구와 피켓 등을 들고 나와 대통령의 퇴진과 헌재의 탄핵 인용을 외쳤다.
서울경제신문의 디지털 브랜드 ‘서울경제썸’은 이런 아이돌 팬들의 집회 참여 모습을 ‘[8차 촛불집회] “사랑의 빛으로 용서하지 않겠다”…아이돌 팬들도 거리로’라는 제목의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집회를 주도한 엑소, 빅뱅, 비투비 팬들로 구성된 ‘민주팬덤연대’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집회에 참여하는 팬덤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가장 소중한 빛, 사랑의 빛으로 박근혜의 어둠을 이겨내려 한다”며 집회 참가의 취지를 밝혔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대규모 촛불집회는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탄핵 이후 달라진 정세와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 탓에 참가자 규모가 다소 적을 것으로 예측하는 언론들도 많았지만, 지난 17일 8차 촛불집회에도 전국적으로 77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고, 서울에만 65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회차를 거듭하며 촛불집회에서 요구하는 주장들도 달라졌다. 탄핵 전까지는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탄핵 가결에 집회 구호의 초점이 맞춰졌다면, 탄핵 이후 진행된 두 번의 집회에서는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인용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구호들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