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러시아·브라질→미국·유럽' 방향타 돌린 삼성메디슨 순풍

중급형 제품 인기몰이

8분기만에 턴어라운드





삼성메디슨은 올 들어 회사의 전략적 집중 공략 지역을 러시아나 브라질 같은 신흥국에서 미국과 유럽·중국 등으로 바꿨다. 개발도상국들은 옛 메디슨 때부터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곳이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부침이 큰 곳이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 등의 환율 약세는 지난해 삼성메디슨의 실적 발목을 잡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달라졌다. 지난 3월 취임한 전동수 사장이 규모가 크면서 안정적인 미국과 유럽 같은 전통 시장을 공략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신흥국의 경우 경제상황이 나빠지면서 국립병원 같은 정부 입찰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결국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뚫는 게 성장의 핵심이라고 보고 전략 지역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메디슨은 전략 지역 변화에 힘입어 올 4·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3·4분기까지 7분기 연속 분기 적자를 낸 삼성메디슨 입장에서는 8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셈이다. 3·4분기까지의 연결기준 누적적자는 58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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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관계자는 20일 “새로 내놓은 중급형 제품 판매가 호조세”라며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전통 시장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의 점유율이 상승 중이어서 4·4분기 전망이 좋다”고 전했다.

판매증가세의 선두에는 지난 10월 출시한 중급형 초음파 기기 ‘HS60(사진)’과 ‘HS50’이 있다. 영상의학과와 산부인과·내과·심혈관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메디슨 측은 중급제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관계자는 “오랜만에 분기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품군을 다양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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