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는 소득 3~5분위, 자영업자, 40대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약한 고리는 단연 자영업자로 1인당 1억원에 육박하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무려 214%에 달한다. 1년 번 돈으로 빚의 절반도 못 갚는다는 얘기다. 자영업자는 금융부채 비율도 164%로 상용(101.1%), 임시·일용(81%), 기타 무직 등(97.5%) 등 전 종사자 중에서 가장 높았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장사는 잘 안 되는데 빚은 계속 늘고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부채는 9,812만원이다.
정부도 자영업자의 부채 문제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금융부채 비율과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다른 종사자들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금융부채 등 가계부채 비율이 가장 높은데 원리금 상환액 비율 역시 높아 원리금 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있다. 자영업자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전체 평균인 18.4%보다 높은 20.1%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전반적으로 자영업자의 채무부담과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로서는 대규모 부실 가능성은 낮지만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득 3~5분위도 다른 분위보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및 원리금 상환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와 3분위의 금융부채 비율은 각각 121.3%, 118.6%로 1분위(99.0%)와 2분위(111.4%)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가장 높았다. 40대의 금융부채 비율은 125.7%로 30세 미만(53.2%), 30대(114.1%), 50대(119.0%), 60세 이상(106.1%)보다 크게 높았다.
/세종=김정곤기자 mckid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