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의료농단 의혹 서울대병원 청렴도 '낙제점'

카이스트·서울시의회·국립중앙의료원 '최하'

권익위, 공공의료기관·국공립대·지방의회 청렴도 조사 결과

최순실 단골의사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청렴도 조사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국공립대학 중에서는 경북대와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가, 지방의회 중에서는 서울시의회가 최하등급으로 판정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일 공공의료기관, 국공립대, 지방의회 내부 관계자와 고객·거래업체 등을 상대로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은 종합청렴도에서 7.40점을 받아 총 5단계 등급 중에서 4등급이었다.

부산대·경상대·전북대·전남대병원은 모두 6.9점 이하로 최하인 5등급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 중에서는 상위권이라고 할 만한 종합청렴도 1~2등급에 해당하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강원대병원이 정책고객평가에서 2등급을 받았다.

29개 의료원 중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경북 김천의료원·충북 충주 의료원이 각각 내부청렴도·외부청렴도·정책고객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았다.

반면 강원 삼척의료원·경남 마산의료원은 종합청렴도에서 각각 1·2등을 차지했고, 강원 영월의료원·경북 포항의료원·전북 군산의료원이 정책 고객 평가에서 1등급으로 나타났다.


치과병원 중에서는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이 종합청렴도 1등급을 차지했고, 부산대 치과병원은 정책고객평가에서 5등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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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 공공의료기관의 종합청렴도는 지난해보다 0.08점 떨어진 7.86점이었다. 유형별로보면 치과병원>의료원>기타병원>대학병원 순으로 청렴도가 높았다. 특히 이직·퇴직자는 청렴도가 5.85점이라고 응답해 환자보호자(8.09점)나 내부직원(7.12점)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줬다.

국공립대 중에서는 카이스트(5.31점)와 경북대(5.38점)의 종합청렴도가 가장 낮았다. 연구중심 대학인 카이스트는 종합청렴도 이외 연구와 행정분야 청렴도에서도 경북대 서울대와 함께 최하등급을 받았다.

반면 서울시립대의 종합청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해양대와 강릉원주대가 뒤를 이었다.

광역 시의회 중에서는 서울시 의회가 5.28점으로 지난해보다 더욱 점수가 떨어지며 17개 시 의회 중 꼴찌였다. 시의회 평가에는 직무관계자, 경제사회단체 및 전문가, 지역주민이 참여했는데 지역주민의 평가가 가장 낮았다. 지역주민들은 외유성 출장, 선심성 예산편성, 연고 관계에 따른 업무처리에 가장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시·전남도·부산시·경남도·세종시·충남도·제주도 의회가 상대적으로 높은 2등급을 받았으며, 1등급을 받은 광역의회는 하나도 없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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