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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찰스’ 김하종 신부님, ‘안나의집’ 지키는 이탈리아에서 온 천사

‘이웃집 찰스’ 김하종 신부님, ‘안나의집’ 지키는 이탈리아에서 온 천사




20일 방송된 KBS1 ‘이웃집 찰스’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이탈리아인 김하종 신부님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한국생활 26년 차에 접어든 신부님은 작년에 귀화해 ‘하느님의 종’이라는 뜻의 ‘김하종’ 신부님이 됐다.

90년에 한국에 와 한결같은 이웃사랑을 보여주고 계신 김하종 신부님, 그 사랑엔 신부님의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고. 심한 난독증으로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 신부님은 이로 인해 더 깊게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게 되며 봉사의 길을 결심했다고 한다.

안아주고 나눠주며 의지할 수 있는 집이라는 의미의 안나의 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실내 무료 급식소이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운영되기까지 무려 24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곳에서 매일 매일 노숙인들을 위해 550여 인분의 음식을 준비하는 신부님. 한 끼에 들어가는 쌀만 무려 120kg에 달한다.

식사준비부터 청소까지 신부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날마다 노숙인들의 편의를 위해 수고로운 일을 마다하지 않지만, 정작 본인은 식사도 거르기 일쑤다.


신부님이 부스스한 파마를 유지하는 이유는 노숙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란다. 너무 깔끔하면 자칫 노숙인들이 거리감을 느낄까 봐 일부러 편안한 스타일을 하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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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부님의 남모를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노숙인을 도와주면 더 게을러진다는 안 좋은 시선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노숙인들의 아버지로 불리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고.

신부님이 안나의 집에서 퇴근하자마자 향하는 곳은 집이 아닌 이동 청소년 상담소 ‘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이다. 이곳에서 신부님은 매일 밤마다 가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이들을 보듬어 준다. 언제든지 아이들이 의지할 수 있고 그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는 신부님.

무조건 잘못이라고 나무라기보다 먼저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신부님의 진심이 느껴져서일까?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스스럼없이 고민을 털어놓는다. 예순의 나이로 새벽 미사부터 시작해서 쉼터, 안나의 집, 아지트까지 신부님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노숙인 배식, 아지트, 쉼터 운영 등 하루 운영비용만 600만 원이 드는 안나의 집.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지만 안나의 집은 24년 동안 단 하루도 부족한 날이 없었다고..

하루하루가 기적이라고 미소 짓는 김하종 신부님. 쌀이 다 떨어지고 통장 잔액이 바닥난 난감한 상황에도 항상 예상치 못한 행운이 일어나 안나의 집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년이면 계약 만료로 곧 떠나야 한다.

[사진=KBS 제공]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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