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경기마저 극도로 얼어붙으면서 실직자, 취업 실패자들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자영업 사업자마저 줄어들었다. 전체 자영업자의 절반은 연 매출이 4,600만원에 미치지 못했고 5곳 중 1곳은 연 매출이 1,200만원 다시 말해 월 매출이 100만원도 채 되지 않았다. 자영업 업소 10곳 중 3곳은 사업기간이 3년이 채 되지 않았고 숙박·음식점업소의 경우 절반이 3년에 못 미쳤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자영업 현황분석’을 보면 지난해 관할 세무서에 등록해 사업활동을 하는 등록사업자는 479만개로 1년 전(480만2,000개)보다 1만2,000개(0.2%) 감소했다.
국내 자영업자에대한 면밀한 현황분석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영업자는 등록사업자와 무등록사업자로 나뉘는데 2015년의 경우 무등록사업자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2014년 기준 전체 자영업자는 501만8,000개였다. 이중 등록사업자는 95.7%인 480만2,000개, 무등록 사업자는 4.3%인 21만 6,000개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줄어들면서 등록사업자의 고용원 규모도 337만3,000명에서 335만6,000명으로 1만7,000명(0.5%)가량 감소했다. 2015년 기준 고용원이 없는 고용주 단독사업자는 392만8,000개로 전체 등록사업자의 82%를 차지했다. 다만 이는 2014년보다 3만 3,000개(0.8%) 줄어든 수치다.
자영업자들의 지난해 연매출은 1,200만∼4,600만원 미만인 곳이 전체의 30.6%로 가장 비중이 컸다. 월매출로 환산하면 100만원도 안되는 연매출 1,200만원 미만인 자영업자는 21.2%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51.8%의 자영업자는 연매출이 4,600만원 미만인 셈이다. 연 매출이 1억원 이상인 곳은 3.1%인 14만7,00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 전보다 9.7%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업 기간이 3년 미만인 자영업은 33.9%였고, 특히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3년 미만인 곳이 50.5%에 달했다. 사업 기간 1년 미만인 자영업은 13.3%, 1∼2년 미만은 11.8%로 2년 미만인 곳이 25.1%였다. 반면 사업 기간이 6∼10년인 곳은 16.7%였고 10년 이상인 곳은 30.5%였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이 23.6%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부동산·임대업 21.5%, 숙박·음식점업 14.6% 순이었다. 이들 3개 업종의 비중이 59.7%에 이르렀다.
등록사업자의 50.8%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2.4%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7.7%, 60대 이상이 24.7% 순이었다. 60대 이상만 등록사업자가 1년 전보다 2.0% 증가했고 나머지 연령대에선 모두 감소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