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동성애 반대’ 활동으로 잘 알려진 기독교 단체 ‘호주기독교로비(ACL)’ 건물에 가스통을 가득 실은 차량 한 대가 돌진하면서 폭발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다행히 사무실은 비어있는 상태였고 사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22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정치적, 종교적, 이념적 차원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ACL은 이에 대해 “명백한 표적 공격”이라면서 “우리는 지난 1년간 수많은 살해위협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차량 운전자는 현재 심각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운전자가 가스 실린더에 점화를 시도한 흔적을 발견했으나 한 차례 심문을 한 후 “정치적 동기는 없었다”고 결론을 냈다. 그 외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ACL은 ABC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가 공격 당했다. 호주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ACL은 자신들을 8만 기독교인을 대표해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생겨난 ‘풀뿌리 운동’ 단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의회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여 동성혼, 낙태, 안락사 등을 반대하는 주장을 펼쳐왔다. 일부 기독교인들은 “ACL은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거리를 두기도 했다.
/최재서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