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핵심 기술 빼내 다른 회사 차린 대기업 임원 덜미

수제맥주 제조기 개발 맡은 뒤 직원들과 퇴사

경찰, 한국계 미국인 신모씨 등 6명 불구속 입건



국내 유명 가전 제조업체의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 도면을 빼돌려 같은 제품을 만들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A사가 개발하던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 도면과 시장조사 결과 등 영업비밀을 유출한 혐의(업무상배임 등)로 한국계 미국인 신모(42)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제맥주는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소규모로 만들다 2000년대 들어 시장이 급속히 커졌다. 최근 미국의 일부 기업들은 개인이 집에서 쉽게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제조기를 내놓고 있다.


백색가전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A사는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기대를 품었다. 이에 A사는 미국 사정을 잘 아는 신씨를 지난 해 1월 임원으로 영입해 수제맥주 제조기 생산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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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씨는 미국에 별도의 회사를 차리고 올해 1월 원료에서 제품완성까지 이르는 공전 전체 흐름도를 개인 이메일로 빼돌렸다. 신씨는 올해 3월 A사 직원 5명과 함께 퇴사해 수제맥주 제조기 시제품까지 만들었다.

A사를 퇴사하지 않은 직원들이 ‘신씨와 퇴사자들이 수제맥주 제조기와 관련해 뭔가 일을 꾸미는 것 같다’는 보고를 회사에 올리자, A사는 즉시 이들을 국가정보원과 경찰에 신고했다.

신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이 만들려고 한 수제맥주 제조기는 A사 것과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핵심기술이 동일한 제품으로 판단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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