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보당국이 지난 2008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당시 김정일의 뇌 사진을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보당국은 뇌 사진을 분석, 김 위원장이 3~5년 안에 뇌졸중이 재발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 김정일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3년4개월이 지난 2011년 12월17일 사망했다. 다만 사인은 뇌졸중이 아닌 심근경색이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한미 관계자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의 국가정보원과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이 당시 김 위원장의 뇌 컴퓨터단층촬영(CT) 화상을 입수해 건강상태를 자세히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보기관은 뇌졸중 재발 가능성과 함께 김 위원장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점도 파악, 김 위원장의 병세가 위중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3~5년 안에 다시 뇌졸중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 경우 연명은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후계자를 김정은으로 정하고 세습 작업을 본격화한 것도 이 시점이다. 당시 자신의 건강상태를 인식해 권력 계승을 서둘렀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김 위원장은 치료를 받은 뒤인 같은 해 11월 업무에 복귀해 후계자 세습에 매진했고 현지시찰과 중국·러시아를 반복해 방문했다. 소식통은 “권력 계승을 둘러싼 스트레스가 김정일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사망한 이틀 뒤인 2011년 12월19일 현지시찰을 위해 이동하던 중 과로로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