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행복한 습관, 독서

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에디터



많은 사람이 새해 목표로 ‘독서’를 꼽는다.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유명인들이 독서야말로 창의력의 원천이라고 말할 때,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의 창조성은 독서를 통해서 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베스트셀러가 된 책을 언론에서 만날 때는 ‘이제는, 나도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들 한다. 이 다짐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목표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할 일도 많고 볼 것도 많은 현대인에게 독서는 삶의 일부가 아니라 노력, 그것도 꽤 진지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일상의 작은 변화로도 책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먼저 일주일에 하루는 집에 돌아와 TV를 켜지 말아 보자. 너무 조용해서 어색하다면 잔잔한 음악을 틀고 책 한 권을 펼치는 것이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잠시 놓아두고 혼자 조용히 책을 펼치는 그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시간이 마음에 들었다면 조금씩 혼자 책 읽는 시간을 늘릴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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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르는 일로 어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늘 읽고 싶었던 책도 좋고, 주변 사람들이 추천한 책도 좋고, 그도 아니면 그냥 표지가 마음에 든 책이어도 괜찮다. 어떤 책이든 한 권을 읽다 보면 그 안에서 해답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질문도 얻게 된다. 그 새로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한 책을 다시 찾아보는 것도 책을 고르는 좋은 방법이다. 소설을 읽고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 읽거나 소설의 배경이 된 시대가 궁금해져서 역사책을 찾아볼 수도 있다. 좋은 책일수록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 책이 남기는 질문의 해답을 찾다 보면 어느새 독서 목록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독서가 노력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쩐지 더 힘든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보다는 독서를 아침에 일어나면 세수하고 양치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한 습관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주말에는 가까운 서점을 가서 새로 나온 책을 둘러보는 습관, 일주일에 한 시간은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습관, 잠자기 전에 한 페이지라도 읽는 습관, 내가 읽은 책에 대해서 제목이라도 적어놓는 습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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