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금융권 세밑 칼바람...국민銀 2,800명 희망퇴직

2010년 이후 최대 규모

신한 등도 내년 초 실시

KB국민은행이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거나 내년 초 받을 예정이어서 금융권에 대규모 감원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은 23일 희망퇴직 접수 결과 2,800여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별다른 사유가 없는 한 퇴직신청을 받아줄 계획인 만큼 이번 희망퇴직자 수는 2010년의 3,244명 이후 6년 만에 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은 은행 업무환경이 비대면 위주로 바뀌어 비용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인력축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핀테크 기술 발전으로 송금·이체·환전 등 은행 기본업무의 상당수가 모바일·온라인뱅크로 옮겨간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내년 1월 영업점 47곳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10년 이상 근무자 가운데 전업희망자 등 퇴직신청 수요가 많았던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번에 퇴직자에게 제시한 조건도 좋아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에 해당하지 않는 직원은 3년치 급여를 일시 지급하기로 했다. 15년 근무 경력의 차장급인 경우 2억5,000만원가량을 퇴직금으로 받게 되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희망퇴직 신청자를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으로 제한하다 보니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 퇴직희망자들이 회사를 떠나지 못했다”며 “이번에 많은 인원이 신청한 것도 퇴직희망자들이 많이 누적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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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금융권의 감원 한파는 다른 은행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NH농협은행은 이미 400여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내년 초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가 활성화되면서 은행 경영진이 지점인력 축소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은행권 전반에서 인력축소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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