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는 25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올 한 해 대회에서 나온 벙커샷 명장면 10개를 소개했다.
‘벙커샷 달인’ 최경주는 10위에 자리했다. 최경주는 지난 6월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멋진 벙커샷 버디를 잡았다. 티샷을 러프로 보낸 그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러나 10m 남짓한 거리의 벙커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면서 보기 위기를 오히려 버디로 뒤바꾸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2013년 PGA 투어 샌드 세이브율 67.2%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벙커샷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샌드 세이브율은 벙커에 빠뜨리고도 그 홀을 파 이상의 스코어로 끝내는 확률로 벙커샷 능력을 보여주는 통계다.
김경태는 2위로 뽑혔다.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경태는 최종라운드 12번홀(파5)에서 환상적인 ‘벙커샷 이글’을 연출했다.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갔지만 약 133야드를 남기고 친 볼이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1위의 주인공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9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홀(파5)에서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렸으나 홀 50㎝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