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회장 "中 현지생산 늘려 K뷰티 규제 넘는다"

BB크림·톤업크림 이을

제3 히트상품 개발 매진

中현지브랜드와 거래 확대

글로벌 OGM사 도약 목표





“중국 당국의 K뷰티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중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됩니다. 중국 내 화장품 생산량을 늘리고 현지 로컬 브랜드업체와의 계약을 확대해 중국의 K뷰티 규제 움직임에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조임래(사진) 코스메카코리아 회장은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연구개발센터(CIR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ODM업체는 현지 고용 창출과 세수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일반 화장품 브랜드업체와는 달리 규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쑤저우와 광저우 현지 법인을 통해 중국 로컬 브랜드업체와의 거래를 확대해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THAD·사드) 배치 논란과 한·일군사보호협정 체결 여파 등으로 중국의 한국 관련 규제가 늘어나고 있지만 조 회장은 중국 현지 생산 체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1999년 설립된 코스메카코리아는 BB크림과 톤업크림 등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 업체에 공급하면서 이름을 알린 화장품 ODM업체다. 국내에는 충북 음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진출을 가속화 하기 위해 2013년 쑤저우에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내년에는 광저우 공장도 풀가동 할 예정이며 2018년 가동을 목표로 저장성에도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 중국 생산량이 연간 8,000만개 수준인데 2018년에는 1억8,000만개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조 회장은 “중국 시장은 신제품 라이프 사이클 주기가 짧아 중국 화장품 회사들은 빠른 생산 체계를 갖춘 한국 ODM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기초화장품 뿐만 아니라 색조화장품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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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는 생산설비와 연구개발에 많이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화장품 제조회사 연구소장 출신인 조 회장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 생산 시스템인 TPS를 벤치마킹해 코스메카코리아만의 생산시스템 CPS를 10년 전부터 음성 공장에 단계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전까지는 한 개의 생산라인이 12m였는데 이를 3m로 줄여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또 매년 매출액의 4.2%를 R&D에 투자한다.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CIR센터를 통해 BB크림과 톤업크림에 이은 제3의 히트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대휴(大休)뷰티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혁신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 회장은 “외부 오염 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연꽃 잎의 구조를 화장품에 적용해 미세먼지의 피부접촉을 막아주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메이크업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의 최종 목표는 코스메카코리아를 OGM(Original Global standard and Good Manufacturing)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OGM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ODM보다 한 발 더 나간 개념으로 고객사를 대상으로 판매 국가 유통구조 분석부터 상품 기획, 제품 개발, 법적 규제 검토, 생산, 품질 관리,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조 회장은 “고객사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글로벌 베스트 OGM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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