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현대경제硏, 내년 성장률 전망 2.6% → 2.3%로 0.3%P 하향 조정

최순실 국정논단 등 국내 정치 리스크 커져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3%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민간 연구기관들이 모두 2%대 초반의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오는 29일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는 현재 심각한 불황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 우리 경제가 2.3%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지난 9월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한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2.1%), LG경제연구원(2.2%)에 이어 현대연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잡으면서 민간 연구기관 모두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하반기 소비절벽이 나타나는 가운데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정치 리스크로 소비 심리 위축 현상이 겹치면서 소비 회복이 상당기간 제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민간 소비는 상반기 1.6%로 떨어진 뒤 하반기(2.0%) 다소 회복해 한해 전체로는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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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건설투자는 하반기로 갈 수록 성장세를 떠받치는 힘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년 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투자는 내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1%, 하반기에는 1.9%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이너스였던 설비투자는 내년 2.0%로 플러스 반전하겠지만, 성장세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8.0%, 올해 6.0% 뒷걸음질 한 수출 증가율은 내년 4.8%로 2년 만에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또 취약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본격화로 고용 사정을 더욱 악화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상승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내년 한국경제 상황은 심리적 요인이 불황의 상당한 원인이기 때문에 경제주체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면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며 “정치 불확실성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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