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로, '세월X'서 "세월호 지그재그 운행 안해" 고의침몰설 반박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다큐 '세월엑스(X)' 내용 분석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26일 유튜브에 공개한 다큐 ‘세월엑스(X)’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26일 유튜브에 공개한 다큐 ‘세월엑스(X)’


지연됐던 다큐 ‘세월엑스(X)’ 전편이 드디어 공개됐다. 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이날 오전 11시 5분 “수사권도 기소권도 조사권도 하나 없는 일개 네티즌이 어디까지 밝혀낼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면서 8시간 49분 2초 분량의 다큐 전편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 영상은 공개 3시간 만에 20만 뷰 가까이 조회됐다. 이를 본 일부 시청자들은 전편을 영어로 번역하고 싶다는 뜻을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는 총 19 챕터로 이뤄져 있다. ‘자로’는 우선 세월호 참사 당시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발표했던 세월호 침몰 원인 결과에 주목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선박 증축에 따른 복원성 부족, 화물 과적 및 고박 불량, 급격한 조타 변침이 동시에 작용해 일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로’는 나름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를 위해 인천항만공사 선적 정보, 중국 상업용 AIS(선박자동식별장치), 해양안전심판원과 KAIST, 일본 수산종합연구센터의 시뮬레이션, 세월호 생존자와 희생자가 촬영한 사진·영상 등을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공학부 교수의 자문을 받기도 했다.

‘자로’는 결국 “외력이 아니면 답이 안 나온다”고 주장했다. ‘평형수가 빠져나가 복원력이 나빠졌다’거나, ‘철근 등 화물이 많이 실려 복원력이 나빠졌다’는 원인에 대해서도 화물이 실린 위치와 자유표면효과(FSE), 횡요주기(배가 바람, 파도 등에 의해 좌우로 흔들리는 시간) 등을 분석한 결과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세월호는 그렇게 쉽게 넘어갈 배가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나름의 과학적 방법을 적용해 세월호 침몰 원인을 분석한 다큐 ‘세월엑스(X)’나름의 과학적 방법을 적용해 세월호 침몰 원인을 분석한 다큐 ‘세월엑스(X)’


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항간에 많이 알려진 ‘세월호 고의침몰설’을 정면 반박했다.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항간에 많이 알려진 ‘세월호 고의침몰설’을 정면 반박했다.


그러나 ‘자로’는 항간에 알려진 ‘잠수함 충돌설’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세월호가 뒤집혔을 때 선수 하단 긁힌 흔적은 과거 사진들을 보아 예전부터 있던 것이며, ‘잠수함을 예인하는 모습’이라고 떠도는 사진도 해경 CN-235기 영상 원본을 확인해보니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로’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고의침몰설’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사고 직전 29초 동안 AIS가 누락됐다는 것은 배가 크게 꺾인 적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이는 “선수 방향을 측정하는 ‘자이로컴퍼스’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세월호는 AIS 항적을 벗어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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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VTS 관제영상 조작설’과 ‘세월호 CCTV 조작설’, ‘한쪽 엔진 정지설’에 대해서도 나름의 근거로 반박했다. 결국 세월호가 과속하지도 않았고 침몰 직전 지그재그 운항을 하지도 않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럼에도 ‘자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진도 VTS가 가지고 있던 세월호 관제 레이더 영상이다. 이를 보면 세월호 변침 당시 뒤쪽으로 세월호 6분의 1 크기의 괴물체가 등장한다. 일각에서는 세월호에서 떨어진 컨테이너라고 설명하는 영상이다. ‘자로’는 “자문 교수와 분석한 결과 바다로 떨어진 컨테이너는 일부에 불과해 레이더 원리상 잡힐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월호가 쓰러진 지점은 ‘잠수함이 항시적으로 지나다니는 길’이라는 증언까지 나온 상황. 그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로’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조작 의혹을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믿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영상 말미에 그는 “(지금은 해체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충분한 예산과 조사 기간이 보장돼야 하며 ‘수사권’과 ‘기소권’도 주어져야 한다”면서 “성역없는 진상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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