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성탄절 직전인 24일 오전 10시를 기해 학생들이 본관점거를 해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지난달 24일부터 있었던 고려대 본관점거 사태는 한 달 만에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고려대 ‘미래대학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6일 자유전공학부 정원 95명에 다른 단과대에서 정원 2%씩을 흡수해 150명 규모의 새 단과대를 만든다는 구상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총학 등은 비싼 등록금과 학내 구성원 소통 부재 등을 이유로 설립 안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달 24일 본관점거에 나섰다. 학교 측은 미래대학을 약 80명 규모의 독립학부로 설립하는 등의 수정안을 지난달 28일 제시했으나 학생들의 반발이 여전히 들끓자 지난 21일 교무위원회에서 미래대학으로 알려진 가칭 ‘크림슨 학부’ 추진을 전면 철회했다.
학교와 총학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총 4차례에 걸친 면담을 통해 ‘학사제도협의회’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학사제도협의회는 학생처장과 총학생회장이 각각 학교와 학생 측 대표로 참여해 학사제도 개편안을 교무위원회에 올리기 전 미리 심의하는 협의체로 내년부터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총학생회와 본관점거위원회는 이를 “학생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값진 승리의 결과물”로 평가하고 점거 해제를 선언했다. 또 26일 정오 고려대 본관 앞에서 미래대학의 문제점을 재확인하고 학사제도협의회 신설의 의의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