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트레스 쌓이면 꺼내 들어요

"먹방·쿡방 이어 듣방" ASMR 콘텐츠 화제…먹는 소리 등 다양

#쩝쩝 후르륵. 영상 속에서 한 남자가 통닭 포장지를 뜯고 닭다리를 먹는다. 간혹 얼음이 담긴 컵에 담긴 콜라를 빨대로 들이키기도 한다. 1시간 동안 남자는 말없이 조용히 먹는 소리를 전하는 데 집중한다. 시청자들은 “크래커 먹는 소리도 올려달라” 등 반응이 뜨겁다.

최근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에 소리만을 전달하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콘텐츠가 인기다. 먹방, 쿡방에 이어 전문 크리에이터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기존 먹방 등 콘텐츠로 인기가 높은 크리에이터까지 관련 채널을 추가로 열 만큼 인기가 높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먹방 콘텐츠로 유명한 인기 크리에이터 ‘밴쯔’는 지난 9월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나는 소리를 전달하는 전문 ASMR 채널을 열었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메밀국수 11그릇을 먹는 등 많이 먹는 콘텐츠로 인기가 높다. 기존 1인 인터넷방송에서 많은 음식을 먹으며 시청자들과 대화에 나선 데서 나아가 말없이 조용히 먹는 소리를 전하는 ASMR 채널로 확대한 것이다. 채널을 연지 세달 밖에 안됐지만 11만7,600여명의 이용자가 아이스크림, 짜장면, 간장게장 등 다양한 음식을 말없이 먹는 콘텐츠를 애청하고 있다.

ASMR 관련 콘텐츠만 전달하는 크리에이터도 등장했다. 크리에이터 ‘데이나’는 물이 담긴 작은 유리병 두드리는 소리, 라텍스 장갑을 만지는 소리, 붓으로 그리는 소리, 수건 개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소개하고 있다. 해당 채널은 32만여명의 이용자가 구독하고 있고 전체 동영상 조회 수도 5,300만 건으로 집계됐다.


평소 ASMR 콘텐츠를 주로 듣는다는 20대 직장인은 “그냥 켜 놓고 소리만 듣고 있어도 직장에서 겪은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든다”며 “주변에 불면증까지 고쳤다는 후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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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키캐스트에서 ASMR 콘텐츠를 전달하다 제작에 나선 윤세희 에디터는 “이용자의 재시청률이 높은 편”이라며 “최근에는 호그와트(소설 ‘해리포터’ 속 마법 학교)에서 들을 법한 소리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쪽으로 다양해지고 있”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콘텐츠는 2010년 경 미국, 유럽 등에서 먼저 화제가 됐다”며 “인기 크리에이터 ‘젠틀 위스퍼링’은 이혼 후 우울증에 걸렸으나 ASMR 콘텐츠로 극복하고 아예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ASMR 전문 크리에이터 ‘데이나’가 물이 담긴 작은 유리병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사진캡처ASMR 전문 크리에이터 ‘데이나’가 물이 담긴 작은 유리병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사진캡처




피키캐스트 내 ASMR을 소개하고 제작해 유통하는 에디터 채널/사진캡처피키캐스트 내 ASMR을 소개하고 제작해 유통하는 에디터 채널/사진캡처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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