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우에무라 가톨릭대 교수 "日 위안부 역사적 책임 돈으로 해결되지 않아"

한일합의 1주년 '쓴소리'

‘위안부 증언 첫 보도’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연합뉴스‘위안부 증언 첫 보도’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일 합의에 따라) 돈을 냈다고 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과거 책임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할머니들의 피해 체험은 계승돼야만 합니다.”

일본 사회에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데 기여한 우에무라 다카시(58) 전 아사히신문 기자(가톨릭대 초빙교수)가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28일)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에무라 교수는 “위안부 합의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고노 담화(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발표한 위안부 관련 담화)의 정신을 살려 기억의 계승과 역사 교육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전 합의는 갑자기 이뤄졌고 피해자들의 의견도 듣지 않았다”며 “아베 신조 총리의 사죄도 일본 외무상이 공동 발표에서 말한 이를테면 ‘전언’이었다”고 지적했지만 자신은 “합의를 문제를 타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우에무라 교수는 “한국 정부가 (이 같은 합의에 도달한 경위에 대해) 제대로 설명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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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 편지를 보낼 생각이 ‘털끝만큼도 없다’는 아베 총리의 지난 10월 국회 발언에 대해 “아베 총리가 본심으로 사죄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 아닌가”라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우에무라 교수는 한일 정부 간 관계가 위안부 합의 후 “확실히 개선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뒤 양국 관계가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뢰 관계 구축과 상호 존경(respect)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에서 강의할 때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이 1985년 5월 독일 패망 40주년에 즈음해 한 연설을 소개한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서로 적대할 것이 아니라 손을 맞잡고 살아가는 것을 배우면 좋겠다”는 연설의 한 대목을 인용했다.

한편 우에무라 교수는 아사히 신문 기자 시절이던 지난 1991년 8월1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기록한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당시 67세)의 증언을 처음 보도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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