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검 '세월호 7시간' 정조준...김영재·차움의원 압수수색

진료기록·업무일지 등 확보

'블랙리스트 의혹' 규명도 가속

문형표 직권남용 혐의 긴급체포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오늘 소환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특검은 이날 새벽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을 압박한 혐의로 문 이사장을 긴급 체포했다.  /연합뉴스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특검은 이날 새벽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국민연금을 압박한 혐의로 문 이사장을 긴급 체포했다.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치는 박영수 특별검사가 ‘세월호 7시간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와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이어 세월호 7시간 등 각종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검은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 사무실과 자택, 차움의원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 자택과 사무실을 비롯해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집무실과 자택도 포함됐다. 특검은 이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진료기록과 개인 업무일지 등을 확보했다. 특검이 동시다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비선진료와 대리처방 등 의료 농단 여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씨와 김 원장 등이 연루된 의료 농단이 세월호 7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월호 7시간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의료 농단부터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특검은 먼저 세월호 참사 당일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프로포폴을 처방하고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혹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원장은 시술 대가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 의사 위촉, 박 대통령 중동 4개국 순방 동행, 부인 회사 와이콥스메디칼의 서울대병원 납품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김상만 전 원장은 2011~2014년 차병원그룹 계열 차움의원 재직 당시 최순실·최순득 자매 이름으로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했다는 ‘대리 처방’ 의혹의 한가운데 서 있는 인물이다. 서 원장은 와이콥스메디칼이 서울대병원에 납품하도록 하는 등 김 원장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한 자료의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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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특검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하는 등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속도를 냈다. 블랙리스트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아 정무수석실이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서다. 특검은 앞서 26일 김 전 실장 자택과 당시 정무수석이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교육문화수석 재직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작성한 블랙리스트를 문체부에 전달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모철민 프랑스 대사도 29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을 결정하도록 부당 압력을 가하는 등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이날 긴급 체포했다. 특검은 그를 상대로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으로부터 두 회사 합병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조하라는 지시나 요구를 받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아울러 특검은 29일 오후 2시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최 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지원한 이유와 대가성 여부를 캐물을 계획이다. 김 사장은 앞서 지난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영재센터 이야기를 듣고 심적 부담을 느껴 후원하게 됐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특히 특검이 수가 개시 이후 삼성그룹 관계자를 공개 소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 소환을 시작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수뇌부의 특검 소환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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