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똑똑한 그들에게 없는 것

안상준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청문회를 생중계하는 국회방송이 개국 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경신했다고 한다. 청문회에 나오는 수많은 전·현직 관료들의 말도 안 되는 모습 탓일까. 무엇이 이 사회를 이렇게 병들게 만든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의 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리더십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맥스웰은 그의 책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식을 가지고 잠시 성공한다. 몇몇 사람들은 행동을 가지고 조금 더 오래 성공한다.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인격을 가지고 영원히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인성교육은 어느 한 영역의 과제가 아니라 가정·학교·사회의 공동 과제다. 가정은 인성 형성의 가장 근본적인 토대가 되는 곳이며 자녀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다. 그래서 부모도 아이를 위해 공부해야 한다.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치는 “가정은 도덕상의 학교”라고 말했다.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성을 배우는 ‘밥상머리 교육’은 좋은 교육 방법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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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가정 다음으로 영향력을 주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성격이나 인성에 대한 가르침보다는 성적에만 더 관심을 쏟는다. 학생들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돼 사회에 나가서도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영국 교육의 핵심은 ‘올바른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봉사활동이 일상화돼 있다. 점수를 받기 위한 봉사활동이 아니라 몸에 밴 습관이다.

사회도 인성교육의 의무가 있다. 먼저 성적·학벌만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범국가적 차원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익광고를 확대한다든지 민간단체와 연계해 캠페인을 전개한다면 인성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정·학교·사회의 교육 연계가 필요하다. 모든 부분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바람직한 인성을 형성할 수 있다. 하루아침에 당장 변화하기는 힘들겠지만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해 가슴 답답한 이야기보다 가슴 훈훈한 이야기가 훨씬 더 가득한 사회를 기대해본다. 안상준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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