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공식 퇴임한 반기문 "검증 회피하지 않을 것"

특파원들과 만나 "무책임한 의혹제기는 근절돼야"

"87년 헌법 옷에 안맞는 상황" 개헌 필요성 제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서점에서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연설문집에 서명을 해주고 있다. /유엔본부=연합뉴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서점에서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연설문집에 서명을 해주고 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2월31일 밤 12시(현지시각) 8대 유엔 사무총장에서 공식 퇴임했다. 지난 2007년 1월1일 첫 업무를 시작하며 유엔에 처음으로 한국인 사무총장 시대를 열었던 반 총장은 2011년 6월21일 유엔총회에서 전 회원국의 동의로 재선됐고 연임을 거쳐 이날로 10년의 임기를 모두 마쳤다.


앞서 반 총장은 임기만료를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검증을 빙자해 괴담을 유포하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일을 하는 것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신년메시지를 발표한 후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23만달러 수수의혹’ ‘신천지 연루설’ ‘아들 SK 특혜입사 의혹’과 관련해 “황당무계하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과거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던 악성 정치공작을 저도 많이 봐왔다”면서 “그런 피해를 본 사람의 고통이 어떨까 느꼈는데 (지금) 제가 그것을 느끼고 있다. 가족도 느끼고, 제 아내나 아들도 다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검증이 필요하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하며 검증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국내에서 국회 청문회만 안 거쳤지 모든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고 통과됐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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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개헌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1987년 개정된 것으로 우리가 몸은 많이 컸는데 옷은 안 맞는 상황”이라며 “필요한 부분은 개헌해야 하는 것 아니냐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개헌방향에 대해서는 “제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구체적인 방향은 서울에서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마지막으로 유엔에 출근해 회원국 대사 및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고별사에서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라며 “내일 자정이면 모든 게 바뀔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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