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대선주자 여론조사] 3자 대결때 '문재인 쏠림' 뚜렷해져..."충청·PK가 대선판도 큰 변수"

<다자·3자 대결 비교해보니>

文, 단일화하면 충청·PK서 지지층 결집 효과 커

潘, 다자·3자·양자 관계없이 보수층 지지 불변

文 수도권·제주 강세...潘 강원·TK 안정적 우위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올해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잠룡 간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명을 웃도는 대선주자들이 그대로 출마할 경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3.3%)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2.7%)을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 정당을 대표해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3자 간 대결구도를 가정하면 문 전 대표가 36.1%로 반 전 총장(27.6%)을 따돌리게 된다.

◇충청·PK 지역 대선 명운 가른다=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7일 전국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문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선 주자들이 모두 본 게임에 참여하느냐와 단일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특히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청과 부산·울산·경남의 지지율이 대선 결과를 가를 만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총 13명의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23.3%)와 반 전 총장(22.7%) 2강(强)과 이재명 성남시장(11.5%)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7.3%) 2중(中) 구도가 형성된다.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을 오차 범위(±3.1%포인트) 내인 0.6%포인트 앞서는 데 그친다. 이어 △안희정 충남도지사(3.6%)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3.5%) △박원순 서울시장(3.2%)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7%) △오세훈 전 서울시장(2.0%) △홍준표 경남도지사(1.9%) △김부겸 민주당 의원(1.1%) △남경필 경기도지사(0.8%) △원희룡 제주도지사(0.3%)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인물을 거론한 응답자가 1.0%였고 ‘없음/모름/무응답’으로 조사된 비율은 15.1%로 나타났다.

각 정당별로 문 전 대표(더불어민주당)와 반 전 총장(새누리당 혹은 개혁보수신당), 안 전 대표(국민의당)가 출마한다고 가정하면 문 전 대표의 강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문 전 대표는 36.1%로 반 전 총장(28.6%)을 7.5%포인트로 앞선다. 안 전 대표는 12.8%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모름·무응답 비율은 22.5%였다.

다자구도에서 반 전 총장과 각축을 벌이던 문 전 대표를 3자 구도에서 대선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준 지역은 충청·PK(부산·울산·경남) 지역이다. 반 전 총장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대전·충청·세종은 다자구도였을 때 반 전 총장(23%)이 문 전 대표(22.7%)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 하지만 3자 구도로 바뀔 경우 반 전 총장이 27.9%인 반면 문 전 대표는 33.5%를 기록해 오히려 역전하게 된다.


보수 지지가 높은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반 전 총장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다자구도에서 각각 31.1%, 23.4%인 반면 3자구도에서는 32.3%, 33.2%로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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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현재 대선 구도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보다 야권 주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 전 총장은 다자·3자·양자 구도와 관련 없이 보수층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는 반면 야권에서는 지지세력이 주자별로 흩어져 있다. 이에 따라 후보 단일화로 인한 지지세력 결집 효과가 문 전 대표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다른 지역은 다자·3자 구도와 상관없이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라, 제주는 문 전 대표를 지지했으며 강원과 대구·경북은 반 전 총장을 꼽았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제주에서 다자·3자구도 모두 56.3%의 지지를 받았다. 반 전 총장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절반 가까운 지지율(다자구도 38%, 3자구도 46.5%)을 기록했다.

◇文은 박원순·이재명-潘은 홍준표·오세훈 지지 겹쳐=대선이 3자 구도로 진행된다면 문 전 대표는 박 서울시장과 이 성남시장의 지지층을, 반 전 총장은 홍 경남도지사와 오 전 서울시장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전 대표는 손 전 민주당 대표와 남 경기도지사의 지지층의 표를 일부 가져가게 된다.

문 전 대표의 경우 박 서울시장 지지층 중 56.9%의 지지를 받는다. 이 성남시장과 안 충남도지사, 김 민주당 의원의 지지세력 중 55.2%, 49.7%, 45.3%도 문 전 대표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 제주도지사는 여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층의 42.3%가 3자 구도에서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은 홍 경남도지사와 오 전 서울시장 지지의 67.8%, 60.6%를 흡수한다. 반면 같은 보수 후보인 유 개혁보수신당 의원과 남 경기도지사에서 옮겨오는 지지율은 27.4%, 17.6%에 불과해 사실상 핵심 지지층은 겹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중도 성향 후보들과 지지층이 겹친다. 손 전 민주당 대표와 남 경기도지사 지지층 중 32.3%, 28.1%가 3자 구도에선 안 전 대표를 뽑겠다고 답했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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