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원장은 이날 감사원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는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공직기강이 느슨해지고 정부의 주요 시책들이 표류하지 않을까 염려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국정 공백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공직사회 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감사원은 올해 ‘국방감사국’을 신설해 방산 분야 비리 점검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감사국은 2년간 임시조직으로 운영해 온 방산비리특별감사단을 전환하는 것으로 방산비리특별감사단에서 근무하던 직원들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경기 침체 우려를 막기 위해 산업육성 및 금융지원, 주요 에너지원 관리 등 미래산업 육성시책 성과 점검도 올해 주요 계획으로 잡았다. 일·가정 양립과 노인 의료 지원 등 서민 생활 안정 향상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국가 예산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를 넘었고 교육 및 복지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재정건정성 확보에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복지·교육·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주요 재정사업의 추진 실태를 점검해 예산낭비와 비효율 요인을 차단할 계획이다. 또 각종 재난·재해 대응시스템과 주요 기반시설 안전관리 실태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감사원 조직 자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신설한 지방 감사조직을 확대하고 지방조직의 감사업무와 민원업무를 통합하기로 했다. 황 원장은 “민생현장과 밀접한 감사결과를 도출하는 등 업무 연계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현 정세를 의식한 듯 “지금 우리 사회는 중요한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고 공공부문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우리 본연의 임무를 흔들림 없게 수행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