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손 회장이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소프트뱅크가 82%의 지분을 보유한 미 통신회사 스프린트가 T모바일을 합병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WSJ와 인터뷰한 손 회장의 측근은 “트럼프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손 회장은 T모바일 합병이 성사되면 미국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손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 직후 미국에 500억달러(약 6조6,000억원)를 투자해 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지원 요청 관련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프린트를 통한 소프트뱅크의 T모바일 인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스프린트를 216억달러(약 25조3,022억원)에 사들인 소프트뱅크는 미국 통신업계에서 몸집을 불리기 위해 T모바일 인수에 나섰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에 막혀 합병에 실패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오바마 정부는 미국에서 통신사 숫자가 줄어들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인수를 불허했다.
WSJ는 트럼프 당선인이 곧 미 통신산업을 관장하는 기구의 수장을 임명하게 된다며 “백악관이 마음만 먹으면 소프트뱅크에 보상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자리 증가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 입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손 회장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화답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