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이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과 북미국제오토쇼(NAIAS)를 잇달아 찾는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 중인 전장 사업의 글로벌 기술 현황 점검은 물론 지난해 10월 인수한 하만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전략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초 신설한 전장사업팀 박종환 팀장(부사장) 등 핵심 관계자들은 다음 달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2017과 9일 개막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각각 참가한다. 두 행사에서 박 부사장 등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약 9조원에 인수한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이 별도 마련한 부스를 방문해 전장 사업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커넥티드카 관련 사업 협업 및 시너지 효과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방문해 하만의 카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한 전장부품 현황을 살피는 한편 경쟁사의 기술 현황을 점검한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인 커넥티드카에 관심이 쏠리면서 올해 CES 2017은 모터쇼를 방불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로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FCA, 도요타, 혼다, 폭스바겐, FCA, 포드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이 참가해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뽐낸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 EV 자율주행차 시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뿐만 아니라 티어1로 분류되는 글로벌 부품 공급사인 보쉬와 델파이, ZF, 마그네티마렐리, 현대모비스 등도 CES 2017에 참가한다. 보쉬나 엔비디아 등은 자율주행차를 위한 솔루션과 쇼카 등을 전시하며 기술 경쟁력을 뽐낼 예정이다. 하만 역시 전장 사업 관련 기술 분야에 있어 목소리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만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이후 달라진 위상을 반영해 첫 국제전시회인 CES 2017에서 다채로운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들을 소개할 것”이라며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추가 수주 등이 가능할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하만은 삼성전자 인수 이후 전장 사업 관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자동차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스타트업 회사 ‘나브디’에 투자를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하만이 IBM과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하고 있고 관련 내용을 CES에서 공개하는 등 향후 전장 사업 부분에서의 접목 역시 기대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전은 삼성, 전장은 하만 투 트랙으로 관련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