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한미약품 무상증자, 주주 달래기 약발 먹히나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주주친화책 일환

1년 전에 60%이상 주가 하락…일시적 반등 기회

후속 기술계약 및 내부통제 강화로 투자자 신뢰 회복 필요

한미약품(128940)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가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장은 한미약품의 잇단 기술수출 계약 파기와 변경으로 기업가치와 주가 하락에 마음이 떠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으로 주가가 86만원을 넘어섰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잇따른 기술수출 계약 파기로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3일 개장 직전 주당 0.07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미약품의 발행 예정신주는 72만8,341주, 주당 액면가액은 2,500원이다. 한미사이언스 신주는 398만9,565주, 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다.


한미약품의 주주 친화정책에 시장은 일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0.88% 오른 28만7,000원에 장을 마치며 3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도 한미약품은 퀀텀프로젝트 계약 변경 여파로 지난 2거래일 연속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도 이날 1.06%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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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구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배당과 달리 무상증자는 회사 현금흐름에 그렇게 큰 부담이 되지는 않지만 투자심리 개선에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주주 친화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전통적으로 무상증자를 꾸준히 실시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핵심 파이프라인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꾸준히 유지시켜주는 단계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무상증자는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보 취득자의 주식거래 제한 등 미공개 정보원천 방지 등의 대책이 수반돼야 한다”며 “R&D 파이프라인 임상 성과 등 후속 기술 수출 계약이 이어져야 주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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