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단독] 부동산신탁사 수주 1조 넘었다

지난해 11개사 전체 1조865억 ... 전년대비 26.3% 늘어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 증가 영향

한자신 신탁사 중 첫 2,000억 돌파





부동산신탁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수주실적 1조 시대를 열었다. 부동산 경기 호황에다 신탁사들의 공격적인 영업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그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후발업체들도 올해부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뜻을 밝혀 앞으로도 신탁사들의 수주실적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부동산신탁사들의 전체 수주실적은 1조86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8,600억원) 대비 26.3% 증가했다. 지난 2014년(4,84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신탁사들의 수주실적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신탁 보수가 큰 차입형 토지 신탁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자산신탁(123890)과 대한토지신탁의 성장세가 무섭다.


한자신의 지난해 수주실적은 2,270억원으로 전년(1,725억원) 대비 31.6% 증가해 신탁사 중에서 처음으로 연간 수주실적 2,000억원을 돌파했다. 대한토지신탁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토신의 지난해 수주액은 1,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다. 수주실적 순위도 6위에서 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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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실적이 1,000억원 이상인 신탁사도 2015년 한자신과 한국토지신탁(034830) 두 곳에서 지난해에는 세 곳으로 늘어났다. 한자신에 이어 한토신이 1,756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코람코자산신탁도 930억원을 기록해 1,000억원에 육박했다. 이외 나머지 7개 신탁사들도 모두 전년 대비 수주실적이 늘었다.

신탁사들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탁업계 수주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한자신과 한토신이 올해도 수주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후발주자들도 보수가 높은 차입형 토지 신탁 비중을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사업과 뉴스테이 등 신탁사들의 수주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신탁사 관계자는 “올해도 과거 평균인 20% 수준의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업체별 전략을 보면 대토신의 경우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많은 1,500억원으로 세웠으며 유상증자도 검토하고 있다. 또 아시아·무궁화 등 후발주자들도 차입형 신탁 비중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궁화신탁 고위관계자는 “올해는 인원을 크게 늘려 개발신탁에도 참여하는 등 수주 확대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람코를 비롯한 일부 신탁사는 부동산 경기 등을 감안해 올해는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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