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1일 취임하자마자 짐도 제대로 풀기 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 박 사장은 오는 4일(현지시간) 현지에서 개막하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를 첫 외국 일정으로 잡고 4차 산업혁명의 글로벌 현주소를 확인하기로 했다.
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사장은 CES로 떠나기 전 임·직원들에게 “4차 산업혁명은 개방과 협력의 시대여서 경쟁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며 “SK텔레콤 혼자 신산업 모두를 할 수 없으며, 산업의 대표 주자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SK㈜C&C 사장 시절인 지난해 5월 IBM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서비스 ‘왓슨’의 한국어 개발을 주도한 예를 들며 “지금 1등 하지 못하는 분야는 적어도 현재의 1등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당장 1등이 아닌 분야는 대학, 연구소 등과 협의해 인재를 육성해 장기적으로 1등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융합인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SK텔레콤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BMW와 협력하고 있다. 프랑스 통신사인 오렌지, 미국 네트워크 대기업 시스코, IBM과는 사물인터넷(IoT)에서 협력하고 있다. 박 사장은 “경쟁 통신사의 협력사를 외면하는 것은 이제 과거의 상식”이라며 “국내·외 벤처는 물론 국내 이통사와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