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신경줄기세포가 뇌를 이루는 신경세포(뉴런)와 이를 돕는 성상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을 규명했다. 지금까지 둘은 조상이 같다는 사실만 알려졌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중수(사진) 한양대 의대 교수팀이 신경줄기세포의 분화를 결정하는 단백질과 그 기능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쥐 배아에서 꺼낸 신경줄기세포를 분석한 결과 ‘히포칼신’(Hippocalcin) 단백질이 핵심임을 확인했다. 줄기세포가 히포칼신을 많이 만들면 성상세포보다는 주로 신경세포가 됐다. 히포칼신이 칼슘과 결합하는 단백질임은 알려졌지만, 정확한 기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포칼신 단백질이 칼슘과 결합하면 세포막으로 이동하고 PLD1 단백질을 활성화하는데, 이를 신호로 줄기세포가 신경세포로 분화된다. 반면 PLD1 단백질이 활성을 잃으면 줄기세포는 성상세포가 된다.
한 교수는 “새로 기능을 밝힌 히포칼신 단백질은 뇌 발달장애 치료나 태아의 지능향상을 위한 타깃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22일 국제학술지 ‘스템 셀 리포트’(Stem Cell Report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