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 "나도 모르는 내 취향…빅데이터·AI는 알죠"

부드럽다·우아하다 등 키워드로

선호도 분석해 와인·영화 등 추천

쓰임새 못 찾는 데이터 의미없어

취향 비슷한 사람 교류 도울 것

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 /사진제공=마이셀럽스신지현 마이셀럽스 대표 /사진제공=마이셀럽스




음식점에서 와인 이름이 빼곡한 메뉴판을 봤을 때 누구나 막막해진 경험이 있다. 원하는 와인을 찾기까지 지인에게 묻고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키워드를 넣어 검색한다. 기억하는 건 ‘부드러운 느낌’,‘달지 않은 맛’ 등이지만 와인 산지, 포도 품종을 알지 못하면 찾기가 어렵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나도 모르는 내 취향을 찾아준다’는 슬로건을 내건 취향 검색 서비스 ‘마이셀럽스’에 ‘부드럽다’, ‘향긋하다’ 등 내가 생각하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가장 근접한 와인이 주욱 나열된다. 이 서비스는 AI와 빅데이터 두 축으로 가능해진다.


최근 서울 강남구 마이셀럽스 본사에서 만난 신지현(34) 마이셀럽스 대표는 “빅데이터와 AI에 기반한 철저한 테크 스타트업이지만 고객이 원하는 취향 데이터를 찾아주는 ‘취향 포털’”이라고 서비스를 설명했다. 기존의 검색 사이트가 와인의 경우 품종, 산지 등 산업군 중심의 데이터 검색 결과를 보여줬다면 ‘부드럽다’, ‘우아하다’ 등 취향을 중심으로 큐레이션한 소비자 중심의 데이터가 없었다는 것. 신 대표에게 모든 데이터는 이용자들이 남긴 단서이자 정황이다. 이를 잘 뽑아내면 충분히 나의 취향을 파악하는 쓸모있는 데이터가 될 수 있고 나아가 취향 맞는 사람들도 찾아낼 수 있다는 것. 마이셀럽스는 현재 스타, 영화, 웹툰, 와인, 비어 등 카테고리에 따라 취향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맛집, 여행, 문화생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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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뼛속까지 사람을 궁금해하는 마케터다. 글로벌기업 IBM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전략을 세웠다. 왜 빅데이터나 AI를 강조하지 않냐는 질문에 “4차 산업혁명에서 그 기술이 부각됐을 뿐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고자 하는 욕구는 옛날에도 그대로였어요. 일상 여러 분야에서 취향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 본질에 집중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빅데이터라는 말이 많이 쓰이지만 쓰임을 찾지 못하면 그냥 데이터 덩어리에 불과하다”며 “똑같은 ‘훔치다’라는 단어가 있어도 마음을 훔치면 긍정일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 외에도 CJ출신의 국내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구루(대가)로 불리는 창업자 도준웅씨가 마케팅 분야에서, 머신러닝 전문가인 구글 코리아 대표 출신이 기술 자문에 참여하고 있으며 네이버,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이 대다수다. 신 대표는 “최근에 직원을 추가로 뽑아 간신히 평균 나이가 30세 미만이 된 ‘시니어 스타트업’”이라며 “각자 가지고 온 노하우를 털러 온 사람들이라는 얘기를 종종 한다”고 말했다.

기업간 거래(B2B)에도 확장성이 넓다. 서비스를 론칭 전부터 카카오, 곰TV, 국내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일본의 OTT(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서비스 ‘코코와(KOCOWA)’에서도 스타들을 위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그 비결은 ‘모듈러’에 있다. 클라이언트가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에 큐레이션된 결과를 노출해주는 모듈러를 탑재하는 형식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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