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7에서 올 한 해를 이끌 가전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 연결성을 강조하는 한편 기존에 없던 제품을 추가하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한 라인업 강화 및 딥러닝(자가학습) 기술이 반영된 가전과 로봇 제품을 통해 가전의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업체들 가운데 가장 큰 2,600㎡(약 790평)의 부스를 차리고 ‘소비자 삶을 변화시킬 혁신 제품과 미래기술’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QLED TV’였다. 압도적 화질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는 기존 TV의 화질을 뛰어넘는 ‘삼성 QLED TV 시대’를 알리는 영상을 상영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날 라스베이거스 모처에서 진행한 QLED 제품 사전공개행사에서도 머리카락보다 수만배 작은 퀀텀닷 입자에 메탈 소재를 더해 화질을 완성한 QLED TV의 소개가 집중됐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QLED TV는 자연에 보다 가까운 밝은 빛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연결성이 강조된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스마트 TV는 TV와 주변기기들을 단 하나의 리모컨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 허브’의 UX를 모바일로 확장했다. 또 ‘스마트 뷰’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을 가상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고 음성으로 대부분의 TV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지능형 음성인식’을 적용해 사용성을 대폭 강화했다. IoT 기술에 더해 음성인식 기능까지 더한 패밀리허브 2.0 냉장고나 기존에 없던 플렉스 워시 세탁기와 건조기, 벽걸이형 무풍 에어컨도 관심을 끌었다.
LG전자는 2,044㎡(618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주제로 주요 제품을 전시했다. 주도권을 잡은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LG 시그니처 제품들과 올레드 TV 신제품 등을 선보였다. 특히 가전이 스스로 학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딥러닝 기반 스마트 가전을 경쟁사보다 한 발 먼저 출시한 점도 특징이다.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LG 올레드 터널을 전시하고 올레드 특유의 압도적 화질을 강조했다. 특히 올레드 TV의 신제품인 LG 슈퍼 울트라HD TV를 통해 TV 부문에서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LG전자만의 나노셀(nano cell·1㎜ 크기의 미세분자구조) 기술이 적용돼 LCD TV지만 화면 위치에 상관없이 동일한 색 재현력과 색 정확도를 과시했다. LG전자는 이외에도 부스 중앙에 LG 시그니처 전시존을 따로 만들고 가전 부문에 있어 LG가 보유한 기술과 정제된 디자인, 직관적인 사용성을 과시했다. 관람객들은 LG 올레드 터널과 노크를 하면 켜지는 LG 시그니처 냉장고, 센텀 시스템이 반영된 LG 시그니처 세탁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딥러닝 기술 ‘딥씽큐’를 탑재한 스마트 가전도 주목을 받았다. 에어컨·로봇청소기·냉장고 등 스마트 가전제품들이 사용자의 위치나 문을 여닫는 습관 등을 와이파이나 카메라, 각종 센서 등으로 모아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 딥씽큐가 적용된 로봇청소기는 사람의 발 앞에서 3초가량 대기하면서 발이 치워지면 청소를 하고 발이 움직이지 않으면 돌아서 간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2017년형 보급형 스마트폰 K시리즈(K10·K8·K4·K3)를 선보였다. 고성능 카메라와 차별화된 편의기능들이 특징이다. K시리즈는 ‘오토 샷’ ‘제스처 샷’ 등 LG만의 사진촬영 기능들을 탑재했다. 4개의 외장스피커를 탑재한 블루투스 헤드셋 ‘톤 플러스 스튜디오’ 4종, 배터리 용량을 대폭 늘려 24시간 쓸 수 있는 노트북 ‘올데이 그램’도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