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5일 발표한 ‘2016년 ETF 시장 결산’을 보면 작년 말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25조1,018억원이다. 처음으로 2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년대비 16.1% 증가했다. 전체 공모펀드 시장 내 비중은 11.6%에 이르며 유가증권시장과 비교해도 자산규모 비중은 1.9%, 거래규모 비중은 17.5%로 모두 2015년과 비교해 증가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파생형 ETF들이 새로 도입되면서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나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의 순자산 규모가 늘었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의 순자산은 4조451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4,729억원이나 불었다. 해외 ETF도 비과세 상품의 신규 상장 등에 힘입어 순자산규모가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7,9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5% 성장했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 대선 당일 두 차례에 걸쳐 일일거래대금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새로 상장한 ETF는 66개였으며 이 중 국내지수 ETF가 49개, 해외 ETF는 17개가 상장됐다. 해외 상품의 경우 대만·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대표지수 및 인도 레버리지 ETF 등 신흥국 투자상품이 새로이 상장됐다.
다만 시장 규모나 거래대금 등 질적 측면에서 국내 위주라는 한계는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23조2,782억원으로 전체의 92.7%에 이른다. 반면 해외형 상품은 1조8,234억원에 그쳤다. 거래대금도 국내형 상품이 레버리지·인버스 ETF 위주로 1,063억원 증가한 반면 해외 ETF는 124억원 줄었다. 특히 하루 평균 거래대금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형이 94.5%, 해외형은 5.5%다.
거래소 측은 올해 ETF 시장도 채권형 액티브ETF, 코스닥지수 및 고배당지수 ETF 등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도입되고 해외 상품라인업을 다양화함으로써 약 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등의 활용이 확산되면서 일반투자자들에 적합한 ETF 투자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은행·보험 신탁, 연기금, 퇴직·개인연금 대상으로 ETF 수요저변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