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3명 중 2명은 1년 후 부동산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1년 후 매매가격이 2.5% 미만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54%로 절반을 넘겼다. 다수의 전문가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투기과열지구 지정도 필요하다고 봤다.
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1월호’에 이 같은 내용의 부동산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계·연구원·금융기관 및 건설사 등이 대상이다.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1년 후 부동산 시장이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은 66.6%로 3·4분기 조사 때(39.8%)보다 26.8%포인트 급등했다. 세부적으로 ‘매우’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이전 조사에서는 한 명도 없었지만 이번에 2.9%로 늘었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39.8%에서 63.7%로 뛰었다. 반면 좋아질 것(매우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 포함)은 거의 사라졌다. 지난해 3·4분기 조사에서는 16.5%였지만 이번에는 2%에 불과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평가가 51%로 가장 많았고 나쁘다고 평가한 사람이 31.4%, 좋다는 응답자가 15.7%로 뒤를 이었다.
1년 후 부동산 매매가격이 2.5% 미만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53.9%로 이전 분기(29.1%)보다 상승했다. 2.5~5% 미만 하락할 것이라는 사람도 3.9%에서 11.8%로 올랐다. 전세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았고 매매거래량과 분양물량은 감소하는 반면 미분양은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