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금융 업계가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3~4개 업체가 같은 프로젝트나 담보물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연간 1,000만원으로 묶인 특정 P2P금융 업체에 대한 개인 투자 한도를 비껴가겠다는 계산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펀디드·올리·투게더·미드레이트 등 4개사는 공동 담보등기를 하는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이르면 다음주 출시한다. 상품 구조는 약 6억짜리 대출·투자 상품에 4개사가 각각 1억5,000만원의 투자금을 모집하는 형태로 논의 중이다. 이럴 경우 개인 투자자는 사실상 같은 상품에 4,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융 당국은 지난 11월 내놓은 P2P금융 가이드라인을 통해 ‘개인 투자자가 특정 P2P금융사에 연간 1,000만원을 넘겨 투자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하지만 공동 상품에 투자할 경우 사실상 같은 상품이지만 투자금은 여러 회사에 분산돼 이 투자금액 제한 규정을 피할 수 있는 셈이다.
P2P 업계 관계자는 “앞서 출시됐던 P2P 업계 공동상품은 상품 다양성을 넓히기 위한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 한도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공동 상품이 활발하게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P2P 업계는 가이드라인에 담긴 개인 투자자 한도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다른 해결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이승행 P2P금융협회 겸 미드레이트 대표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되기는 했지만 아직 세부 시행령 발표가 남았고 실제 시행은 올해 3월 이후”라며 “투자자 한도를 늘리기 위해 금융 당국과 소통하고 있고 국회를 통한 관련 법안 발의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