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삼성운용 "라인업 확대" VS 미래에셋운용 "내실 다지기"

■ ETF 상위 6개 운용사 새해 전략

●삼성자산운용

올해 20개 이상 ETF 상장

●미래에셋자산운용

기존 상품 포트폴리오 집중

●KB자산운용

美 금리상승 연계 상품 출시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 국가별 상품 추가 상장

●한화자산운용

배당주 관련 라인업 확충

●키움투자자산운용

달러ETF 수탁액 늘리기 주력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둘러싼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이 올해에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8조원 이상이 대거 유출된 것과 달리 ETF로는 3조원 이상이 유입되는 등 앞으로의 성장성이 크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다년간 ETF의 시장에서의 선점 효과가 이미 입증된 만큼 각 운용사는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신규 상품 상장과 기존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장 내 점유율 확장에 힘쓸 방침이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된 ETF는 총 66개로 전체(256개)의 28.79%가 지난해 상장됐다.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19개를 상장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18개, KB자산운용 10개, 한화자산운용 9개, 키움투자자산운용 5개, 한국투자신탁운용 4개 순이었다. ETF 시장 내 순자산 비중(3일 기준)으로는 삼성(49.52%)과 미래에셋(23.57%)이 큰 차이로 각각 1~2위를 차지했으며 KB(8.06%)와 한투(5.26%), 한화(5.19%), 키움(4.84%)이 3~6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올해 지난해보다 많은 20개 이상의 상품을 상장하며 상품 다변화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먼저 글로벌산업분류(GICS)를 적용하면서 변경된 한국거래소의 KRX지수에 맞게끔 추가 상장해 섹터 상품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스마트베타와 해외지수 관련 상품 등도 추가로 상장할 계획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은 “자산의 성격별로 상품을 상장한다는 것이 기본 계획인 만큼 20개 이상 상장해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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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 지난해보다 적은 10여 개를 상장하며 기존 상품을 활용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체 운용사 중 가장 많은 84개의 상품을 갖춰 기존 상품을 통한 포트폴리오 창출에 힘쓰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수수료 인하 정책은 올해에도 이어간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상장한 TIGER 인버스(123310)·레버리지와 코스닥150 ETF 등의 수수료를 인하한 바 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올해 화두는 ETF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솔루션을 만드는 ‘EMP(ETF Managed Portfolio)’”라며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 첫해인 만큼 기존 상품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TF 시장 탑3에 들기 위한 3~6위 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B는 미국 금리 상승 시 수익을 내는 상품을 출시해 새로운 시장 선점에 나서고 배당주 관련 상품도 출시해 ETF 라인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한투는 지난해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상품을 상장한 데 이어 올해에는 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 개별국가 상품을 추가 상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한화는 전체 배당 상품 중 순자산 1위인 ‘ARIRANG 고배당주(161510)’의 기세에 힘입어 배당 관련 상품을 추가 상장할 방침이다. 배당 상품의 라인업을 확충해 선두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에서다. 키움투자는 올해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에 상장한 미국 달러 ETF의 수탁액 증가에 집중하는 동시에 스마트베타 상품을 추가 상장해 상품 다변화에 나선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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