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행복한 100세시대] 노후준비에 촌닭이 되지 말아야

삶의 방식 확 바꿔야 하는 100세 시대

수십년 걸쳐 준비·실행해야 실패 안해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수석연구원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수석연구원


정유년 닭의 해가 밝았지만, 정작 닭들은 조류독감으로 수난이다. 닭은 십이지 중 열 번째 동물로 우리와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친숙한 만큼 닭은 다양한 의미와 상징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닮을 지칭한 명칭 중에 촉야(燭夜)란 것이 있다. 밤을 밝힌다는 뜻인데, 닭이 울면 어둠이 걷히고 환한 아침이 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닭은 해로운 기운을 없애고 귀신을 쫓는 상징성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닮의 그림을 그려서 대문에 붙여 잡귀를 쫓는 풍습이 생겼다.


머리에 난 볏으로 인해 닭은 출세의 상징이기도 하다. 볏이 관직에 오른 사람이 쓴 관과 유사해서 생긴 상징성이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출세를 기원하며 그린 닭그림을 보면 닭이 나무나 바위 위에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다. 높은 관직에 오르기를 기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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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람과 같이 한 동물인 만큼 닭과 관련된 속담도 꽤 많다. 그래서 그 속담들을 잘 엮으면 100세시대 노후준비와 관련한 팁을 얻을 수도 있다. 먼저 ‘촌닭 관청에 간 것 같다’란 속담을 통해 100세시대를 임하는 기본자세와 관련한 팁을 구할 수 있다. 세련되지 못한 사람이 번화한 곳에서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표현한 속담인데, 요즘 같으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따라 잡지 못하고 조금은 뒤쳐져서 당황해하는 사람을 표현한 속담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100세시대라는 거대한 시대흐름을 경험하고 그 한가운데에 살고 있지만, 정작 그 시대흐름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게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노후준비는 아직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고, 그래서 노후준비를 안하고 있는 사람도 상당수다. 속담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100세시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소 닭 보듯’. 어떤 일이나 사람에 대해서 매우 무관심한 태도를 표현한 속담이다. 소하고 닭은 서로 먹이를 두고 싸우거나 생활공간이 겹치는 동물들이 아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없고 그래서 신경도 쓰지 않는다. 100세시대를 사는 우리가 촌닭의 수준을 넘어서 시대흐름을 이해하고 삶의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면, 노후준비는 반드시 그 고민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문제다. 100세시대에 살면서 노후준비를 ‘소 닭 보듯’하면 안된다. 노후준비는 100세시대의 핵심 화두다.

100세시대를 이해하고 그래서 노후준비를 하기로 했다면 그 계획은 최대한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세우고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 노후준비는 1~2년에 뚝딱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십 년에 걸쳐서 꾸준히 준비하고 실행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노후준비다. 자칫 허술하게 계획하거나 별 생각없이 하다가는 나중에 가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노후준비가 나중에 실패로 돌아가서 희망이 없을 때 쓰는 속담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밀한 계획과 그 계획에 따른 철저한 실행만이 노후준비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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