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中춘제 앞두고 금값 들썩...골드바 투자 부담땐 펀드·ETF 선택을

■떠오르는 금 투자

달러가치 상승이후 금값 하락에 투자자 관심 늘어

하반기 금리 안정땐 가격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듯

금 펀드·ETF 부가세 없어 소액투자자에 안성맞춤



새해부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 유망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의 정치적 불안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어 춘제를 앞두고 중국인들의 금 수요까지 겹치면서 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골드바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28.62kg(13억9,200만원)에서 12월 84.9kg(39억1,000만원)으로 한 달새 3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거래소(KRX)의 2016년 월 거래량도 8월 12.6㎏에서 11월 26.3㎏으로 증가 추세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금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미국 대선 이후 달러가치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미국 대선 직전 연초 대비 20% 오른 온스당 1,3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트럼프 당선 이후 급락하며 최근 1,130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생산원가인 온스당 1,000~1,100달러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 값 역시 지난해 1g당 5만1,000원대로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연말에는 4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급락했다”며 “올 하반기 금리 변동성이 안정된다면 금 가격은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금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금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골드바 가격이 1kg당 4,500만원에 달해 소액투자를 원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골드바를 살 경우 매매수수료와 부가세 10%가 붙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금 펀드나 ETF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설정된 금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는 총 10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나 삼성자산운용의 ‘KODEX골드선물 ETF’ 등이 있다. 블랙록월드골드의 경우 호주 최대의 금 생산업체 뉴크레스트 마이닝과 미국 랜드골드 리소스 등 전 세계 금광업 및 귀금속 관련 우량기업에 투자한다. 해당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지난 6일 기준 43.89%를 기록했다. 미국 상품거래소에 상장돼있는 골드선물 가격에 연동되는 KODEX골드선물 ETF의 1년 수익률은 7.04%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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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H)’가 적합하다. 골드선물 일간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단기 투자에 적합한 ETF다. 반대로 금값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골드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H)’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골드선물 일간수익률 마이너스 두 배를 따르는 상품으로 레버리지 ETF와 반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금 투자에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펀드나 ETF 투자로 수익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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