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17년만에 '영업이익률 신기록' 눈앞

16% 중후반서 19% 후반 전망

애플과 격차도 최소 수준 될듯

0915A13 삼성전자




지난해 4·4 분기를 9조원대 영업이익으로 마무리한 삼성전자가 올해 17년 만에 최고 영업이익률을 달성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이익률을 자랑하던 미국 애플을 역대 최소 격차로 따라잡을 가능성도 커졌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16% 중후반에서 최대 19% 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매출 228조원, 영업이익 44조9,000억원을 달성해 여태까지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3년의 실적을 넘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6일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으로 당초 예상치를 훌쩍 넘기면서 업계의 기대치는 더욱 올라가고 있다.


영업이익률 향상은 삼성전자가 단순히 많이 파는 걸로 끝나지 않고 예전보다 이윤을 훨씬 많이 남긴다는 의미다. 올해 삼성전자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충족시킨다면 이는 2000년대 초 이후 최고 수익률을 찍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과 2002년에 각각 20.8%, 17.9%에 이르는 이익률을 낸 바 있으며 최근 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2013년은 16.08%였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IT 제조회사는 평균 이익률 5%를 넘기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업계를 압도하는 삼성전자의 이익률은 2017년 이후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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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 이익률 향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디스플레이 같은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를 지키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30~4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올린다. 2~3년 전 10%대 수준의 이윤을 내던 낸드의 경우 수요 강세와 공급 제한이 맞물려 올해는 30%대까지 이익률이 뛰었다. 세계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95% 이상을 만드는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 같은 거대 고객사가 가세하면서 최소 오는 2018년까지 굳건한 영업이익 증가세를 경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애플과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로는 애플을 앞선다. 하지만 이익률은 애플이 압도해왔다. 2015년 4·4분기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1.86%, 삼성전자는 11.52%로 2.76배나 차이를 보일 정도였다.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7.36%다. 같은 기간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 판매량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20% 안팎의 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지난 분기 두 회사의 이익률 격차는 3~5%포인트로 이미 역대 최소 수준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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