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우 서울대 교수가 지난 1999년 쓴 책의 제목은 ‘왕조의 설계자, 정도전’이다.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정도전(1342~1398)은 신생 조선왕조의 정치와 경제, 사상 등 모든 면에 기틀을 쌓았다. 국가운영 중심에는 ‘민(民)’을 두었다. 정치는 국왕과 사대부의 협치를 주장하고 실제로도 적용했다. 또 정도전이 설계한 한양(지금의 서울)에 지금 우리가 그대로 살고 있기도 하다. 일인전제를 바라는 이방원(후에 태종)에게 피살되지만 그가 추구한 ‘천하위공(天下爲公)’의 정신은 조선시대를 관통해 현재까지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사진은 정도전의 고향인 충북 단양의 도담삼봉에 있는 그의 동상이다. /글·사진(단양)=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