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몸값 낮아진' 금호타이어, 박삼구 품에 다시 안길까

12일 본입찰 앞두고 주가 하락

1대1 협상 가능성 높아져 유리





오는 12일 매각 본입찰을 앞둔 금호타이어의 ‘몸값’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매각공고를 낼 때만 해도 인수가격이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최근 주가 하락으로 7,000억~8,000억원 수준까지 매각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가는 지난 6일 주당 8,930원에 마감했다. 금호타이어 지분 42.01%에 대한 매각공고가 나왔던 지난해 9월20일 종가(1만1,200원)와 비교하면 20%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우리은행·산업은행 등 채권단에는 비상이 걸렸다.


매각지분의 시가는 약 5,900억원 수준으로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더라도 당초 제시된 1조원은 인수자 입장에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금호타이어 입찰에는 중국계 △링롱타이어 △더블스타 △지프로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인더스트리 코퍼레이션(SAIC)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 5곳이 참여해 최근 예비실사를 마쳤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천연고무 가격이 25% 넘게 폭등하며 타이어 업계의 마진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타이어 업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채권단이 예상한 인수가보다 낮은 가격이 나올 경우 매각일정 자체가 꼬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세가 반가운 소식이다. 인수 의향자들이 써낸 가격이 채권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이 공개입찰을 중단하고 박 회장과 1대1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는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 격인 금호산업을 인수했을 때와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2015년 금호산업 매각 당시 시장에서는 매각 예상가를 1조원 이상으로 책정했으나 단독 응찰자인 호반건설이 6,007억원을 써내자 채권단은 입찰을 유찰하고 박 회장과 협상에 나서 매각을 마무리했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