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 및 쿠릴 4개(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갈등 해결 논의를 위해 올 상반기 중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 현 나가토 시와 시모노세키 시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서 “(북방영토 문제는) 우리 세대에서 해결한다는 결의로 전력을 다해 협상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5~16일 아베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일본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쿠릴 4개 섬에서의 양국 간 ‘공동 경제활동’을 위한 법적·제도적 틀을 만들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체결 및 쿠릴 4개 섬 영유권 갈등 해결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려 한 일본 정부 측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어서 일본 내에서도 ‘실패한 회담’이라고 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두 정상이) 평화조약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지한 결의를 표명한다’는 내용이 (언론) 성명에 들어갔다”면서 “지난 70년간 1mm도 움직이지 않았던 협상에 큰 한 걸음이 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러·일 양궁이 영유권 갈등을 벌이는 쿠릴 4개 섬은 현재 러시아 실효 지배 중인 쿠릴 열도 남단의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를 말한다.
러시아 측은 이들 섬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결과에 따라 자국에 합법적으로 귀속됐다는 입장이나, 일본 측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러·일 통호조약’ 등을 근거로 이들 섬이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러시아 측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세영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