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해외 광구 지분을 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발전 자회사에 넘긴다. 우라늄광산은 한수원으로, 석탄광구와 해외 유연탄 업체의 지분은 남동·남부 발전 등에 이전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한전은 해외 자원 개발에서는 손을 떼고 해외 발전사업 진출에만 집중한다.
9일 정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한전은 2017년 주요 업무계획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해외사업 기능조정’ 방안을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그룹사 간 역할 분담 및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민간을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해외 진출 활성화를 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한전은 석탄을 채굴하는 호주의 바이롱 광산의 잔여 지분 39%를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 등 5개 발전사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전은 최근 호주의 물라벤 광산은 남동·남부·서부·중부 발전에 매각하고 코카투 광산은 동서발전에 지분을 넘겼다. 또 유연탄 회사의 지분도 함께 매각하는데 인도네시아의 바얀리소스 지분 20%는 발전 5개사에 각각 4%씩, 아다로에너지(인도네시아) 지분 1.2%는 남동발전에 팔았다.
우라늄 광산은 한수원으로 넘긴다. 대상은 모두 4곳인데 데니슨, 워터베리, EFI광산(이하 캐나다), 이모라렝광산(아프리카 니제르) 등이다. 한전이 현재 보유한 이들 광산에 대한 지분은 데니슨 8.18%, 워터베리 14.78%, EFI 2.41%, 이모라렝 5.4%다.
매각 예정 혹은 매각한 석탄·우라늄광과 유연탄 회사 지분의 가치는 대략 1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덩치가 가장 큰 바이롱 광산은 지분 가치가 7,000억원 안팎이다. 또 바얀리소스 지분 20%의 장부가치도 5,000억원을 넘고 우라늄광 4곳의 투자금액이 2,500억원 안팎임을 감안할 때 나머지 광구까지 모두 합친 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금융투자 업계의 분석이다.
한전은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해 비정규직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3,000명(자회사 포함)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또 올해 15조원을 투자해 경기 회복을 견인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1만5,000개 협력업체에는 1조7,000억원 규모의 선금을 지급해 경영 애로를 풀기로 했다./세종=이철균기자 fusionc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