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8,645%’. 지난해 부동산 개인 간 거래(P2P) 누적 대출액의 성장 규모다. 부동산 P2P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동산 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장밋빛 전망과 더불어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P2P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11월 기준 전체 P2P 누적 대출액은 4,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부동산 P2P의 누적 대출액은 2,88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부동산 P2P의 지난해 1월 누적 대출액이 33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동안 8,645% 성장한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 1월 부동산 P2P 누적 대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 1월 기준으로 부동산 P2P 누적 대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금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P2P가 이처럼 성장한 데는 틈새시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 주요했다. 이종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시중은행에서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소형 건설업체와 저금리 상황에서 더 많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 간 틈새시장으로 자리 잡은 것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동산 P2P가 일반 P2P와 달리 부동산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인들도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P2P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대출액 가운데 약 40%가 부동산 PF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개발 사업이 무산되거나 지연됐을 때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부담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금 흐름이 경직됐을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있다”며 “개인의 신중한 투자를 당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2P 업체 위펀딩의 이지수 대표는 “부동산 개발상품은 토지 매입 여부, 인허가 상황, 시공사 및 시행사의 전문성 등을 꼼꼼히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