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년실업률이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전체 취업자 증감폭도 20만명대에 머물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일자리 역시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감소했다. 전체 실업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9.8%로 2015년(9.2%)에 비해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도 청년층 고용 여건 전망이 밝지 않아 그리스, 스페인 등 고질적 청년실업으로 몸살을 앓는 남유럽국가와 같이 ‘청년실업률 두자릿수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체 취업시장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취업자는 2,623만 5,000명으로 2015년보다 29만 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감폭은 2009년(7만 2,000명 감소)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계속된 구조조정, 청탁금지법에 따른 음식·숙박업 고용 감소, 전반적인 경기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우리 경제 성장엔진인 제조업 취업자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448만 1,000명이 종사해 2015년보다 5,000명 감소했다. 2009년(12만 6,000명 감소) 이후 처음 감소했다.
전체 실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실업자는 101만 2,000명으로 2015년 97만 6,000명에서 불어났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