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지 내 상가 입찰에도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부동산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그간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혀온 LH 단지 내 상가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 269개 점포 중 주인을 찾은 점포는 248개로 낙찰율 92.2%를 기록했다. LH 단지 내 상가가 유찰된 경우는 목표 지역에서 공급된 점포 25개가 대거 유찰되어 낙찰율이 67%(목포 지역 제외 시 낙찰율 100%)에 그쳤던 작년 2분기를 제외하면 2014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낙찰가율은 평균 181%를 기록했다.
특히 그간 인기 지역으로 꼽혔던 동탄2신도시와 세종시에서 주인을 찾지 못한 점포가 나왔다. 35개 점포가 공급된 동탄2신도시 C2블록의 경우 11개 점포가 유찰돼 낙찰율이 68.6%에 그쳤다. 또 세종행복도시 3-3 M6 구역에서 나온 2개 점포도 유찰됐다. 이외 파주와 충주 지역에서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도 유찰 사례가 나왔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예전 같았으면 가격이 비싸도 LH 단지 내 상가는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지난 2분기에는 입지가 좋지 않은 목포에서 유찰이 나왔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작년 4분기에는 전통적으로 인기 지역인 동탄2신도시와 세종에서 유찰 사례가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유망 투자처로 꼽혔던 LH 단지 내 상가도 분양가가 높아지는 동시에 공실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배후수요와 입지 등을 좀 더 꼼꼼하게 살핀 다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작년 4분기에 공급된 LH 단지 내 상가의 평균 분양가(1층 기준)은 3.3㎡당 2,322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9.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