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연초부터 우리 제조업의 상황을 안 좋게 봤다. 특히 수출보다 국내 시장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더 떨어졌다.
산업연구원은 11일 제조업경기실사지수(BSI) 지난해 4·4분기 현황과 올해 1·4분기 전망을 발표했다. BSI는 2002년부터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매 분기 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28일까지 국내 675개 제조업체들이 응답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200에 가까울 수록 업황이 좋아지고 0에 근접하면 업황 부진을 나타냈다.
조사 결과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제조업 시황과 매출 모두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시황은 88을 기록해 전분기(84)보다 나아졌고 매출(90)도 전분기(83)보다 개선됐다. 내수가 전분기(83)보다 뛴 90을 기록했고 수출은 전분기와 동일한 92를 보였다. 하지만 이 모든 지표들이 100 이하를 보여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망은 더 안 좋았다. 1·4분기 제조업 시황은 88로 전분기(96) 대비 크게 낮아졌다. 매출은 89로 지수가 10이나 추락했다. 수출도 4·4분기 98에서 1·4분기 94까지 내렸다. 특히 내수를 의미하는 국내시장출하의 경우 전망이 89를 기록해 전분기(98)보다 크게 낮아졌다.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모두가 제조업 경기가 안 좋게 내다봤다. 대기업은 90, 중소기업은 89로 내다봐 각각 전망이 전분기(대기업 99·중기 98) 추락했다.
1·4분기는 반도체(100)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전망이 100을 밑돌았다. 전자(86)의 전망이 전분기(101) 대비 크게 떨어졌고 조선·기타운송(67)·전기기계(84)·자동차(87) 등 주요 산업 모두 업황 부진을 예상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