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4차산업혁명 격전지된 바이오]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 "위탁생산 파트너 3배로 늘리겠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 배정 400명 몰려

"기간·비용 경쟁사의 절반

글로벌 넘버원 CMO" 강조

김태한(왼쪽 두번째)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0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김태한(왼쪽 두번째)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0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개 글로벌 제약사에서 9개의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받아 생산 중입니다. 현재 추가로 15개 이상의 업체에서 30개 품목 이상의 생산 계약 협상 중이어서 상당 부분의 추가 계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인트프랜시스호텔의 캘리포니아웨스트룸. 점심시간인 정오임에도 올해 처음으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17’ 메인트랙에 진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영계획을 듣기 위해 400명에 가까운 투자자와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김태한 사장은 설명회 내내 삼성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추가 수주와 관련해서는 정확한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협상 중인 계약 건의 규모를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의 예상대로 협상이 흘러가면 최대 21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업체에서 39개 이상의 약품을 생산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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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경쟁력 덕이다. 김 사장은 “삼성은 경쟁업체 대비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였다”며 “고정비용인 인건비도 다른 업체의 절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은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쌓은 공장 건설 노하우와 기술이 있고 건물을 지으면서 시설을 설치하는 병렬공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며 “인건비는 규모의 경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1공장(3만ℓ)과 비교해 2공장은 생산규모가 5배지만 필요인력은 20~30%밖에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은 단일공장 기준으로 9만ℓ가 최대 생산량이라는 업계 상식을 깨고 이를 15만ℓ로 늘리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뤄냈다.

프레젠테이션(PT) 이후 열린 질의응답(Q&A) 시간에서는 20여명의 투자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블록버스터 약은 한정적이고 앞으로 나올 약들은 소규모 생산이 많아질 텐데 대량 생산체제를 갖춘 이유는 무엇인가”라거나 “개량 신약을 만들 생각은 없나” 등과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김 사장은 “1,000ℓ짜리 소형 바이오리액터가 2개가 있어 소량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전담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약 개발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샌프란시스코=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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