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블랭크파인 “트럼프는 실용주의자...상황 따라 정책 손볼 것”

트럼프 정책자문 맡은 블랭크파인, 유일호 만나

柳 부총리 "대미 무역흑자 축소방안 검토 중"

뉴욕 한국경제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유일호(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욕 한국경제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유일호(오른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실용주의자”라며 “상황에 따라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랭크파인 회장은 10일(현지시간) 한국경제설명회(IR)를 위해 뉴욕을 찾은 유 경제부총리에게 “트럼프 당선인은 경제정책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적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반무역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역정책도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적 적응성이 높아 경제정책이 경직적으로 운영되기보다는 상황변화에 따라 신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만든 정책자문기구인 전략정책포럼(16인으로 구성)의 위원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사업가로 활동할 때 본인이 정한 목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된 만큼 이전의 정책 수단이나 국제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월가 큰손들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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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유 부총리는 슈워츠먼 회장에게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축소해나갈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의 입장을 새로운 행정부에 정확하게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미 무역흑자국에 도끼눈을 뜨고 있는 상태며 한국은 302억달러(2015년 7월~2016년 6월)로 중국(3,561억달러), 독일(711억달러), 일본(676억달러), 멕시코(626억달러)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한국은 올해부터 2037년까지 매년 280만톤의 미국산 셰일가스를 수입하기로 했는데 트럼프의 압박이 커질 경우 추가 조치를 내놓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11일 기재부는 참고자료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은 트럼프 당선인의 우선 과제가 아닌 것으로 평가되지만 보호무역 강화에 따라 이슈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 시 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스필오버(파급) 효과가 우려된다”며 “자국우선주의로 미국의 한국 투자유입도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재부는 “미국과 멕시코의 통상마찰도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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