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중국증시]"선전증시는 고위험·고수익시장…아직까지는 전문가들 영역"

류팡쥔 싱센에셋 대표 인터뷰





“선전시장은 고위험, 고수익 시장입니다. 아직은 전문가들의 시장이죠”


시장이 끝나자마자 인터뷰에 응해준 류팡쥔 싱센에셋 대표의 손에는 전표가 들려있었다. 한국증시에서는 진작 사라졌지만 아직 중국 일부 투자자들은 전산처리보다 수기 전표를 더 신뢰한다고 한다.

류 대표는 선강퉁 개통을 특별하게 보진 않는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절차일 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류 대표는 “선강퉁 시행 이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왜 시장이 하락하냐”라며 “하루에 평균 2개 기업이 IPO를 할 정도로 시장이 확대됐다는 점을 우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센에셋도 올해 선전증시에서 12개 기업의 IPO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를 했다. 류 대표는 “중국 정부가 IPO를 통제하긴 했지만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방법의 IPO를 통해 선전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전증시에 대해 류 대표는 중국인의 눈으로 봐야 할 시장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분명 외국인투자자의 눈에는 기업들이 고평가 돼 있지만 해외 투자가 자유롭지 않은 중국인 투자자에게 미래산업 투자는 선전증시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운용자산 1,800억원…홍콩·美시장도 투자


한국 IT부품·디자인업체 지분투자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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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증시 투자에 대해 류 대표는 아직은 전문가들의 영역이고 강조했다. 그는 “선전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취득하기가 쉽지 않다”며 “기업탐방과 경영진들과의 미팅 등 서류가 아닌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투자판단의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싱신에셋은 상하이증시 개별기업 투자를 시작으로 홍콩, 미국, 유럽 등 외국시장 등과 선전증시 전문투자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11억위안(약 1,895억원) 가량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선전증시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체 운용자산의 40%를 넘어섰다. 싱신에셋의 선전증시 투자전략은 대형주와 과학기술기반 IT기업에 집중하고 있다. 류 대표는 “홍콩, 미국, 유럽 등의 시장에 없는 종목이나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종목을 찾아 투자한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인큐베이팅 파트에서 분리해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전증시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류 대표는 “지난해 하락기를 거쳐 올해 반등기를 맞을 것”이라며 “중국 거시경제와 정책에 반등의 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수혜를 이을 종목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류 대표는 앞으로는 지분 투자 방식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그는 “작년 5월과 9월 한국을 방문해 판교에 위치한 기업들을 탐방했다”며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IT부품업체 등 2~3곳과 지분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싱센에셋의 한국 투자는 초기 주식차익에 대한 투자에서 보유에 따른 자본이익 단계를 거쳐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업체의 시너지효과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류 대표는 “중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은 독일, 일본, 한국 등에 위치해 있다”며 “하지만 독일은 비용부담이 크고 일본은 정치적인 이유로 중국에 진출하기 어려운 만큼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한국의 디자인 관련 업체에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분야는 디자인”이라며 “작년 한국 디자인 업체에 1,000만위안을 이미 투자했고 올해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대해 류 대표는 말을 아끼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웃은 서로 위협하지 말아야 한다”며 “경제협력도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선전=김현수기자 hskim@sedaily.com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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