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의 친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11일(현지시간)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까운 가족이 이런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당황스럽고 민망하다”며 “지난번에 말씀 드린 대로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성장한 조카여서 사업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었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반기상씨와 그의 장남 반주현씨는 베트남의 경남기업 소유 초고층 빌딩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카타르 관리에게 뇌물 50만달러를 건네려한 혐의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된 바 있다.
귀국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이제 서울 돌아가는 비행기에 타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벅차고 설레기도 한다. 앞으로 제가 10년간 유엔 사무총장 경험을 어떻게 국가 발전에 사용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걱정이 되는 면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KBS 뉴스화면 캡처]